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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카시오페아 기억을 잃어버리는 딸의 곁을 지키는 아버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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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어버리는 여자, 사랑으로 딸 곁을 지키는 아버지를 그리는 영화 <카시오페아> 입니다. 

 

카시오페아-영화포스터
출처 : daum 영화 포스터

 

 

  • 개봉 : 2022년 6월 1일
  • 장르 : 드라마
  • 감독 : 신연식
  • 국가 : 한국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01분
  • 출연 : 안성기, 서현진, 주예림
  • 평점 : 8.1

 

 

카시오페아, 애틋한 부녀의 동행이 시작

이혼 후 엄마, 변호사 역할로서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박수진(서현진)은 딸 지나의 미국 유학을 준비합니다. 아버지 인우는 바쁜 수진을 대신해 손녀 지나를 가끔 돌봐주곤 하는데 셋이서 살게 됩니다. 수진에게 교통사고가 나고 알츠하이머 병을 진단받는데, 딸을 잊을까 봐 걱정하는 수진과 그녀의 아빠 인우는간병인 두지 않고 늘 딸의 곁을 지킵니다.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아빠와의 관계는 어색하게 필요한 말만 하는 데면데면 한 사이였는데 냉소적으로 할말만 했던 수진은 아버지와의 일상적인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영화 속 부녀간에 애틋한 동행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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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마지막 밤 (스포주의)

수진은 '엄마는 빗소리가 좋아.. 엄마는 울고싶을 때 참고 있다가 비가 오면 울어. 아무도 모르게..'라고 말합니다. 딸은 '매일매일 비가 와야겠네?'라고 말하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딸 지나는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가기 하루 전에도 티격태격하며 평소처럼 엄마와의 시간도 보냅니다. 화해의 의미로 리코더를 같이 불고, 같이 누워서 얘기를 나누곤 합니다. 집안일을 해주던 이모가 그만 두기를 몇 번째. 이럴 때마다 또 딸을 봐달라고 아버지(안성기)에게 부탁한다.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딸이라서 군소리 없이 지나를 돌봐줍니다. 수진이 점점 자꾸 사소한 걸 깜빡하는 거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그녀는 30대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입니다. 젊을수록 진행속도가 빠르다고 듣게 됩니다. 망연자실한 수진은 상사의 전화에도 분노하며 퍼붓습니다. 맡은 사건에도 피해를 주게 되어 알츠하이머 병을 언급하며 병을 이용해 이기라고 상사에게 똑 부러지게 말합니다. 수진은 슬픔을 억누르다가 아버지에게 엄마아빠 없이 혼자서 열심히 살았다고 펑펑 눈물을 쏟습니다. 아프고 나서는 보이는 앞에서 우는 게 아버지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완치는 없고 달리 진행속도를 늦추는 방법 외에 없는데 남은 시간 동안 딸 곁에 있을 거라 다짐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지나를 봐주러 종종 집에 오게 오고, 손녀는 집안일하는 아주머니 구하기 어려우니 일주일간 봐주게 됩니다. 아버지의 집에 가게 됐을 때 수진의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겼던 촌스러운 정장이랑 하고싶은 일을 적은 버킷리스트를 봅니다. 그 정장은 수진이 입어보길 바랐다는 엄마 얘길 듣게 됩니다. 별자리 중에 제일 밝은 별자리 카시오페아.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아갈 수 있게 존재하는 카시오페아. 북극성을 찾으면 방향을 알 수 있으니 같이 보러 가기로 합니다. 인우가 가르쳐 준 이야기를 기억해 엄마 수진에게 알려주는 지나의 대사 일부입니다. 지나는 놀이터에 엄마에게 줄 선물을 숨겨놨다고 표시해뒀다고 말합니다.딸과의 약속을 기억하기로 합니다. 카시오페아 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엄마에게도 알려줍니다. 수진은 외우며 노래를 합니다. 시간이 지나 미국으로 간 딸을 기억하지 못하고 집에서 매일 기다립니다. 그런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아버지는 매일 기록합니다. 아버지는 딸을 위해 '치매가족 자조모임'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딸이 커오는 과정에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이 가슴속에 무겁게 남아있는 아버지는 이제부터라도 곁에서 케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길 잃은 딸에게 달려오는 아버지, 혼자 있는 딸에게 도와줄 거 없는지 물어본다. '아빠, 같이 있어줄 수 있어요? '그럼!' ' 나를 안 보는 게 마음 편하실 수 있어요.' '그동안 실컷 마음 편하게 살았어.' 담백한 대화 자체도 좋았습니다. 지나에게 병은 비밀로 해달라고 말합니다. 딸까지 못 알아보는 상황이 올까 봐 울부짖으며 아버지에게 기대어 울기도 하고, 욕조에서 죽으려고도 합니다. 무섭지만 아버지가 옆에 있습니다. 기억해야 할 사소한 아버지의 행동을 같이 해보기로 합니다. 알람 시간에 맞춰 함께 했던 행동 패턴대로 움직이는 수진. 아버지의 행동패턴을 그대로 따라하며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가 남긴 정장을 입어보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말하는데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게 됩니다. 병원을 찾아가려다가도 잊어먹고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서 있는 수진. 아버지는 교통사고가 나고 나중에 깨어나서도 혼자 있을 수진 걱정만 합니다. 딸지나가 가르쳐 준 카시오페아 노래를 기억하고 부르기도 하는데 딸의 존재는 점점 잊어갑니다. 비오는 날에만 운다는 수진처럼 영화의 마지막에도 비가 내립니다. 미국으로 갔지만 엄마가 걱정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지나. 아버지와 함께 한국으로 와서 엄마에게 돌아왔습니다. '예쁘게 생겼다, 이름이 뭐야?' '내 이름은 남지나야. 내일 또 얘기해 줄게.' 자연스레 일상을 말하며 엄마를 쓰다듬는 지나.엄마를 쓰다듬으며 끝이 납니다.

 

 

감상평

기억은 잃어버렸지만 밤하늘에 밝은 빛을 띠는 곳을 바라봅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깨어나고 길을 헤매지만 알람시간은 올리는, 이 장면에서 왜 울컥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매일 영화를 보고 글을 썼을 뿐인데 감동이었고 힐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전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의 세계에 들어가 볼 수도 있고, 이로 인해 깨닫는 바도 있어서 나보다 타인의 입장을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진이 혼자 있게 될까봐 걱정하며 봤는데 남편과 딸이 나타나주었을 때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각본도 좋았고 연출도 섬세했습니다. 서현진, 안성기 배우님 참 좋아하는데 생활 연기도 훌륭하고 스토리도 감동이라 눈물이 났습니다. 사랑스러운 주예림 아역배우까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상으로 보았지만 소설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이 각인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애틋한 호흡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좋은 영화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