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 2021년 11월 24일
- 장르 : 로맨스/ 멜로/ 코미디
- 감독 : 정가영
- 국가 : 한국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95분
- 출연 : 전종서(자영 역), 손석구(우리 역)
- 평점 : 7.7
연애 빠진 로맨스 주요 정보
연애와 일 모든 게 마음대로 안 되는데 나이는 벌써 스물아홉이 된 '자영'은 남자 친구와 격하게 싸운 후 이별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외로움을 못 이겨 데이팅 어플로 상대남을 찾아보게 된다. 한편 연애와 일 호구 잡히며 휘둘리고 있는 서른셋 '우리'는 잘해보려던 선배에게 뒤통수 맞고 이별의 아픔도 잠시 진한 열애 칼럼을 써야 한다고 편집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게 된다. 친구의 장난으로 데이팅 어플에 사진 찍혀 올라간 상황에서 어느 날 서로의 개인정보를 모르고 만나게 된다. 기대하지 않았던 1일 차부터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발을 뺄까? 연애하기로 한 발 다가설까? 우리는 외로운가? 연애를 하고 싶은 걸까?
우리 사이 연애 빠진 로맨스 (스포주의)
내 인생 나도 마음대로 안 돼. 29살 여자 '자영'의 인생은 외롭고 참 고달픕니다. 남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진 솔로지만 매일 남자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같은 꿈을 꾸는 그녀. 외로워서 꾸는 꿈이지만 성인이니까창피해 하지는 않습니다. 동네 이웃과 공공장소에서 장소 가릴 것 없이 애정 행각을 하는 커플들이 눈에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연애는 잘 안 풀렸지만 어느 날 청년창업 지원사업 팟캐스트 최종합격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합니다. 원하던 꿈을 이루는 주인공이 될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서른을 맞이하고 싶어 합니다. 한편, '박우리'는 호구 같은 모습이지만 성실하고 순수한 문학청년입니다.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마음처럼 글이 써지지가 않는데, 잡지 회의 때 심심해서 읽을 수밖에 없는 게 잡지인데 심심한 잡지에서 몰입할 만한 글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똘기 있는 글일 필요하다고 말하는 편집장의 지시로 갑자기 잡지 기사에 쓸 진한 연애 칼럼을 맡게 됩니다. 문학을 쓰고 싶었는데 글 한 줄 쓰기 막막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호감 있는 직장선배와 전날 하룻밤을 보냈고 선배와 잘해보고 싶어서 공연 티켓도 사서 말을 걸지만 헤어진 남자친구와 곧 약혼한다고 말합니다. 즐거웠다고 자리를 피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됩니다. 호구처럼 부르는 대로 가고 거절하지도 못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사랑 같은 고난도 감정서비스를 안 하고 싶은 외로운 자영은 독서나 등산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남을 가져보려 노력하지만 이상한 사람만 만나게 됩니다. '지영'은 데이팅 앱을 통해 '박우리'를 만나게 되고, '우리'도 사랑이 아닌 익명으로 만나 일단 즐기기로 합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1일 차에 통성명을 솔직하게 하며 말도 편하게 놓고 새해부터 가까워집니다. 자영은 할버니 입원 소식에 방문해 팟캐스트 합격 소식을 전하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콘텐츠를 할 거라고 말하는데 자기 인생을 살지 않았던 시대에 살았던 할머니는'따까리 조연'이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조연이 되기도 주연이 되기도 한다며. 한편 하룻밤을 함께하고 두 사람은 계속 연락합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약혼할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우리'를 찾아와 울면서 안기는 직장선배를 안아주고 위로하는 바보같이 선한 남자 '우리'. 그날을 계기로 또 다음날부터 선배와 잘해보려 하는데 다시 선배의 달라진 태도로 위로받고 싶을 때만 찾아올 그뿐입니다. 칼럼을 쓴 우리는 편집장에게 '감정'을 담은 글이라 마음에 들어 하고, 칭찬을 받게 됩니다. 편집장은 '우리'를 글을 잘 쓰는 밀당천재로 보며 이 글은 5부작으로 가자고 말하고 진행시켜 버립니다. 막중한 책임감이 있어 또 최선을 다해 글을 쓰고 '자영'을 계속 만납니다. '우리'는 현실 친구를 만나 위로를 받듯이 고민과 이별의 아픔도 털어놓습니다. '자영'은 엄마 없는 인생을 서른부터는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고 진지하게 말하는데 진지하게 경청하며 멋있다고 해줍니다. 대화할수록 서로 편하고 깊은 인생 이야기로 솔직해집니다. 글의 반응은 폭발적이고 자영이를 좋아하게 돼버린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음을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심했는데 우리의 휴대폰을 보게 되고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화를 내고 우리를 신고합니다. 인터넷에서 신상까지 털려버린 우리는 해고되고 짐을 싸서 나오게 됩니다. 편의점에서 일하고 조용히 지냅니다. 사실 글 속에 자영의 이름이나 유추할 만한 언급이 없어서 여자는 아무런 피해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신고까지 했다는 건 '우리'가 좋아지게 되었다는 것. 연락은 끊어버렸지만 계속 '우리'가 생각나고 마음이 헛헛해집니다. 첫사랑과의 이별의 상처가 있는 자영을 위해 결혼식에서 깽판 칠 귀여운 복수를 함께해 준 기억도 떠오릅니다. 훗날에도 그 추억이 떠올라서 웃음 짓곤 하는데 그와 설날에 첫날밤 함께했던 그날 후로 또다시 설날 우연히 식당에서 만나게 됩니다. 서로가 생각나 만났던 장소로 와보게 되고, '우리'는 정식으로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연애 빼고 다했으니, 연애를 하고 싶은 우리는 자영을 너무도 그리워했습니다. 두 사람의 기나긴 시간들. 이 영화는 아주 특별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감상평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소설을 쓰고 싶은 '우리'가 좋아하는 소설가를 언급하며, '사랑을 해보지 않은 자는 소설을 쓸 수가 없다!'라고 말했고, 자영은 지금 돌이켜보니 우리와의 시간을 글로 남긴 그가 자신을 사랑했던 게 아닐까 조금 인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가 자신을 사랑했던 거라고 조금은 깨닫게 된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내가 소설을 쓰게 해 줄까?' 말했던 자영의 대답도 좋았습니다. 배우가 좋아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기대만큼 손석구, 전종서의 캐릭터 케미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배우 때문에 작품을 더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살짝 부족한 듯 보이는 순수하고 솔직한 매력을 보이는 '박우리'와 연애는 필요 없고 로맨스는 필요한 '함자영'은 솔직하고 당당한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술에 취해 볼이 발그레한 두 사람은 대화를 하면서도 친구처럼 위로하고 위로받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집니다. 이 작품은 연애'가' 빠진 로맨스가 아니고, 연애'에' 푹 빠진 로맨스인 것 같습니다. 인생의 조연인 것만 같은 자영은 주인공인 된 것 같습니다. 기분 좋은 현실 연애를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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