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회 이야기
마을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려고 애쓰는 해상. 아빠의 행적을 좇던 산영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마는데. 백차골로 산영을 좇아 내려온 경문. 산영은 경문에게 강모와 있었던 일을 추궁하고. 경문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강모도 악귀에 씌어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산영과 해상. 그동안 강모가 남겼던 의문점들도 조금씩 풀리는 것 같은데... 한편, 문춘과 홍새는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 자살한 희생자들이 강모와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상은 백차골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걸 직감한다.
악귀 줄거리
여자 화장실에서 계속 들려오는 휴대전화 벨소리. 여직원이 들어가 본다.
괜찮냐 (일어켜주며) 이런 데 밖에 갈 데가 없냐?
추워 죽겠다
비싸보이는 옷을 걸쳐주니 옆은 한숨 쉬는 산영
이건 뭐에요? 제 옷이에요?
그럼 뭐, 그게 내 옷이겠냐? ... 너 아까 나한테 자수한 거냐?
아까 제가 뭐라 그랬는데요?
"내가 그 사람들 다 죽였어."
제가 그랬다고요? / 어
그게 그러니까.. 제가 그런 게 아니라.
나도 그렇게 생각해 . 니가 보이스 피싱을 당해서 전 재산을 다 날렸어도
그냥 쌍욕하고 끝낼 애지. 사람까지 죽일 애는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있잖아. 정말 만에 하나 네가 그런 거면 나한테 와.
네?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조서 이쁘게 잘 써 줄 테니까 나한테 오라고.
제가 그런게 아니라.. 귀신이 그랬다면 믿어줄 거예요? / 뭐라고?
제 말 안 믿어줄 거 아는데 다 사실이예요. 전 이만 가 볼게요. 옷 가져다 주셔서 감사해요
어! 뭐야?
겁이 난 산영
장원석 교수와 통화하는 해상.
작은 칼이 박혀진 금줄을 찾았어요. 이 금줄을 만든 사람들 찾고 싶어서 전화드렸습니다.
금줄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무속과 관련된 사람일 거야. 경쟁이나 무당이나.
그쪽으로 알아보고 연락하지.
도련님 올라가십니다.
경호원 보안이 철저하고 내부에는 cctv가 많다. 눈으로 위치 파악하는 해상.
해상을 웃으며 반기는 치원.
연락도 없이 웬일이야
할머님 아직 안 주무시죠?
아직 서재에 계셔. 할머니 뵈러 온 거야? / 네
몸은 어때? / 괜찮습니다.
집은 불편하지 않고? 좀 더 좋은 집으로 더 알아봐 줄까?
/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한 명뿐인 후계자인데 어떻게 신경을 안 써. 할머니도 걱정 많이 하셔
... 할머니가 제 걱정을 하신다구요?
겉으론 정정해 보이셔도 예전 같지 않으셔. 이제 그만 회사로 돌아오는 게 어때?
아시잖아요. 회사에 관심 없습니다.
거실에 있는 cctv를 확인하는 해상.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병든 개새끼처럼 눈치만 보지 말고.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상한 물건들을 묻고 계셨어요.
또 그 붉은 댕기 얘기니? 얘기했잖아. 네 엄마가 죽은 곳에.. 그딴 거 발견되지 않았어.
왜 날 데리고 그런 데까지 가신 거예요? 엄마는 왜 돌아가신 거예요?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네 엄마랑 같이 있었던 건 너잖아.
그때부터 자꾸 이상한 게 보여요. 처음엔 거울에서만 보였는데 이젠
그냥도 보여요. 저 너무 무서워요.
닥쳐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싶어? 그딴 소리 앞으로 입 밖에도 내지 마.
잘 지내셨어요?
그딴 게 궁금해서 기어들어 오진 않았을 거고. 얘기해 봐라.
왜 온 거니?
이거 어머니가 갖고 계시던 물건이에요.
어렸을 때라 정신이 없어서 정확하게 어디에 묻으셨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이 옹기 조각을 묻고 계셨어요.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가지고 계시던 댕기예요.
이것들에 대해서 정말 아시는 게 없으세요?
나가. 내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윽박 지르는) 손님 나가신다!
뭐 하고 서 있어? 빨리 데리고 나가지 않고
대체 무슨 말을 드렸길래 저러시는 거야?
왜 어머님 얘기만 나오면 저렇게 날카로워지시는 걸까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좀 더 여쭤보고 올게요.
(앞을 막으며) 오늘은 그만하고 돌아가. 알잖아 할머니 성격.
우진이 기일에 올 거지? 그 날 보자. 그 날 보고 얘기해.
예, 알겠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들어가세요.
이거 뭐냐고!
지하철역 앞에 옷 가게 작은 거 하나 계약했어.
할머니 유산 받았다. 나도 그 집 거 하나도 받고 싶지 않아.
야, 근데 물려준다는데 굳이 그걸 안 받는 것도 이상하잖아.
그리고 나 이혼하고 너 혼자 키우면서 양육비 한 푼도 안 받았어.
우리 이 정도 받을 자격 있다
악귀의 짓이라고 해도 자신 때문에 할머니가 죽은 거라 생각하며 떨리는 숨소리.
저기, 이 집하고 이 통장하고 해서 자그마치 13억이래
우리 그 돈이면 너 이제 고생 안 해도 돼. 야, 그 돈이면 우리도 네 말처럼
제발 그만 좀 해.
소리지르는 산영. 귓가에 들리는 악귀 목소리.
죽여 줄까?
겁이 나서 문을 쾅 닫고 잠근다.
문 앞에 물건들 갖다놓고 청테이프로 붙이고 흐느껴 운다.
잠에서 깬 산영. 문이 열려 있다. 엄마가 죽었을가 걱정되서 들어갔더니 자고 있는 엄마.
안도하는 산영.
엄마가 하고싶었던 게 있었을텐데 통장을 보며 받아들이려는 산영.
이 물건들을 처음 가지고 있었던 건 어머니야.
95년 동해 민박집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 물건들을 어딘가에 묻고 계셨어.
악귀를 없애려고 하셨던 거야.. 이게 악귀를 없애는 방법이었던 거야.
배씨 댕기도 푸른 옹기 조각도 어린 여자아이와 관련이 있는 물건이었어
죽어서 태자귀가 된 이목단이란 아이의 물건이었겠지.
이 물건들을 악귀가 누군가를 죽인 장소에 금줄로 봉인을 하는 거지
다 네 추측일 뿐야. 게다가 그 구강모 교수. 악귀에 씌여 있었다며.
악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구강모 교수였어.
난그게 더 궁금한데 유언장, 편지..
악귀는 왜 굳이 널 끌어들인 걸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악귀를 없애는 거야
해상아. 여기서 그만해. 너도 너네 어머니처럼 위험해질 수 있어
아니, 이제 겨우 실마리를 잡았어. 여기서 멈출 순 없어.
교수에게 카드를 건네는 산영.
이거 제 거예요?
정말 죄송해요.
언제 가져간 거예요?
이 돈을 다 산영씨가 썼다고요?
그때 빌려드린 500만원이랑 어제 쓴 카드값이에요.
이자까지 계산해서 넣었어요.
이 돈 어디서 났어요?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사실... 아니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어. 어제 산영 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야겠어.
카드 내역을 뒤져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어제 집에 갔을 때 아버지는 만났어? 잘 계셔?
그렇게 걱정되면 네가 직접 찾아가 봐.
그 집엔 가기 싫다니까..
해상이 뒤 좀 캐봐. 요즘 뭘 하고 다니는지. 누굴 만나고 다니는지.
그 때 그 형사는 아직도 해상이랑 만나나?
/ 자주는 아니지만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형사 주변에 사람 좀 심어 봐.
/ 알겠습니다.
네가 찾을 생각이 없으니까 단서가 안 보인 거야.
너는 형사야. 죽은 피해자들의 원한을 대신 풀어 주는 사람이라고
그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지.
/ 제가 사명감 없이 일합니까?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무슨 원한이에요
저희는요 객관적인 인과 관계를 토대로 죄지은 새끼 잡아서 그냥 법대로 처벌하는 사람들이에요.
잘났다, 이 글로벌 같은 새끼야. 됐고,
단서 내 손으로 직접 찾는다. 잘난 글로벌 그거 혼자 많이 해라.
뭐냐 살인사건? 나 어제 여기 있었는데? 나 어제 여기 와인 바에 있었다니까.
/ 어젯밤 그 와인 바가 있었던 같은 층 여자 화장실에서 발견됐대.
부검 결과 나와봐야 알겠지만, 검안의 얘기론 심장 마비에 의한 돌연사로 추정된대.
근데 이상한 점이 있어.
누군가 시신을 여기 칸막이 안까지 끌고 간 흔적이 있어.
/ 시신을 은폐한 건가? 그럼 살인사건 이잖아.
피해자 소지품 중에서 고가의 명품 백이 사라졌어.
이게 명품사에서도 한정판으로 나온 거거든. 피해자 이름 이니셜 LJR
이렇게 적혀 있었대.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단서. 이 사건 내가 해결한다.' 마음 먹는 홍새.
눈물이 왈칵날 것만 같다.
할머니.. 제가 이 돈 받을 자격 없는 거 아는데.. 살면서 처음이에요. 이런 기분..
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청소하는 산영.
답 없는 세미에게 만나자고 메시지를 남긴다.
대청소하고 피곤해져 잠이 든 산영.
어우 닦아도 닦아도 때가 있어.
화장대 세 번째 서랍
(놀라는) 나한테 왜이래?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
긴장하며 세번째 서랍을 열었는데 아무 것도 없다.
'아귀도는 불교의 육도 윤회 중 하나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항상 남의 것을 갈구하는 아귀는
우리들의 탐욕이 만들어 낸 세계다.'
진짜 구질구질 하다.. 면접이 내일모레인데 어떻게 세컨드 정장 하나가 없냐.
세미 방에 있는 명품가방.
사건 현장에 온 해상.
여기서 사람이 죽었죠? 그 죽은 사람 눈의 핏줄이 터져 있었을 거예요.
그 얘긴 어디서 들었어요?
아귀예요.귀신이라고요.
이 사건하고 관련 없는 분이에요. 들여보내시면 어떡해요. 내보내시죠.
아귀에 씐 사람은 탐욕을 채울 때까지 계속해서 사람들을 해틸 겁니다.
비슷한 사건들이 또 터질 거예요.
헛소리도 전염이야? 구산영이랑 똑같은 소릴 하고 있네.
호텔 전체 cctv 영상이 없다.
'다른 형사들은 범인이 와인 바에 있다는 걸 아직까지 몰라. 아직 시간이 있다.'
'범행 현장은 여자 화장실. 범행 추정 시각은 7시에서 10시. 통행 인구가 많아서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서 범행을 저지르기엔 심리적 거부감이 큰 시간대.
여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 '
'구산영은 아니다. 먼저 자리를 떴을 때 가방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까.
범인은 저 중에 한 명.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
면식범이라면 이런 오픈된 장소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낮다.
명품 가방을 노린 우발적인 범행.. 충동적인 성품이거나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주변 상황이 있었을 수 있다.
'이런 절도 사건의 경우는 초범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비슷항 사건들을 찾다 보면
저 중에 용의자를 좁혀 갈 수 있다.
선배님 아직도 이러고 계세요? 그 꼬마애는요?
/ 아, 이 사람 꼬마 애가 뭐야. 걔 꽤 쓸 만한 형사야. 아유 신경 쓰지 말고 가서 일 봐.
꼬마 애가 뭐야 경찰대 수석인데 (중얼중얼)
충혈.. 심장 마비, 똑같아.
'관할이 달라서 형사들도 눈치채지 못했을 텐데.. 그 사람은 대체 어떻게 안 거지?'
드릴 말씀이 있어서..
먼저 온 손님이 있어서 / 구산영이에요?
홍새는 고등학교 후배라고 말한다.
뭐 저는 같이 얘기 나눠도 상관없는데. (산영 보며) 안 그래도 너한테 물어볼 거 있어 가지고
연락하려고 했는데 잘 됐네.
아귀찜인가 아귀.. 그 귀신 얘기 계속하죠.
아귀는 말 그대로 굶주린 귀신이에요.
걸신들렸다는 말의 걸신 혹은 걸귀라고도 하는데, 조선 중기 문신인 유몽인이 쓴 어우야다미 등장할 정도로
민간에 아주 익숙한 잡신이었죠.
그니까 그 조선 시대 귀신이.. 뭐,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건가요?
쉽게 얘기하면요.
죽어요? 누가 죽은 거예요?
어. 윤정이 결혼식 뒤풀이 때 같은 층 여자 화장실에서 변사 사건이 있었어.
근데 귀신이 그런 거래. 너는. 너는 뭐 그날 이상한 거 본 거 없어?
아무래도 우리 테이블에 있었던 사람들 중에 범인이 있는 것 같거든?
용의자가 있는 겁니까? 혹시.. 사진 같은 거 있을까요?
귀신이 씌면 사진으로도 알아볼 수가 있습니다.
윤정이 sns로 사진을 본다.
여긴 없습니다.
확실해요? 우리 테이블에 범인이 있었다는 게?
두명이 보이지가 않아요. 이 날 찍은 사진 중에 윤정이랑 ... 세미가 없어요.
근데 세미는 아니에요. 세미 그럴 애 아니에요.
세미 만나러 가는 산영을 따라나서는 해상.
이성적인 수사를 하겠다면 안 가겠다는 홍새.
화장실에서 죽은 변호사 사건은 왜?
이거 이미 돌연사로 다 종결된 사건이야
/ 이거 그냥 단순 돌연사인 거예요? 변사자 물건 중에 없어진 건 없었어요?
누구한테 들었어? 값비싼 명품시계가 사라졌어.
그래서 우리도 절도 사건으로 수사를 하려고 했는데
유가족들 증언으론 변사자가 술 취하면 시계를 풀어 놓는 버릇이 있었대.
뭐 그날도 꽤 만취된 상태였고, 게다가 거액의 현금이 들어 있는 돈지갑은 말짱했거든.
그래서 그냥 단순 분실로 처리됐어.
세미는 집에 없고 알바하는 곳으로 함께 가보기로 한다.
와 있었구나? 야, 너 그 옷 진짜 예쁘다
편의점 알바하는 곳은 그만둔지 한참 된 세미. 산영의 전화도 받지 않는다.
아귀도 없앨 수 있는 거죠? 나한테 붙은 악귀도 없앨 수 있는 거니까
그것도 그런 거죠?
악귀는 누군가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귀신이에요. 그 원한을 풀어주면 없앨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굶주린 아귀는 달라요.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자란 욕망 때문에 생긴 거라
우리가 어떻게 없앨 수가 없습니다.
그럼 아귀에 씐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데요?
내가 알던 친구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다가 그런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자살해 버렸어요. 빨리 찾아야 돼요.
악귀가 나한테 아귀도를 보여 줬었어요.
아까 그걸 말씀드리려고 찾아갔던 거예요.
아귀도를 왜 산영 씨한테...
아..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불안해요
일단 친구군부터 빨리 찾아보죠.
우리끼리 위치를 알 수 있는 위치 공유 앱을 깔았었어요.
나 혹시 정장 좀 빌려줄 수 있을까?
내가 진짜 곱게 입고 세탁까지 해서 꼭 돌려줄게.
면접이 내일모레인데 사러 갈 시간도 없고 지금 그래서 한 번만 부탁할게. 어?
/ 말은 바로 해야지.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없는 거겠지.
세미 주변에 벌레가 날아다닌다.
변사자들 물건 중에 사라진 것은 구두, 가방, 시계
이 사건들에서는 다 사라진 물건들이 있었는데, 왜 이땐 없었던 거지?
(자료를 보다가) 결혼.
윤정이 결혼식 예정이었던 곳 커플 중 신부가 사망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해 묻는 홍새.
비싼 결혼식장에서 식을 올릴 형편이 아니었고 윤정이 아버지 사업이 안 좋아져
집을 내놓는다 한다. 청첩장 파티, 뒤풀이도 애들한테 얕잡아 보이기 싫다고 고집부린 거였다고 한다.
이거는? 예물이야?
/ 윤정이가 억지로 채워 주더라.
니가 꿀꺽하면 어떡하려고. 이 가방만 해도 그래.
신혼여행 때 들고 가려고 새로 산 거를 맘대로 가져가 버리면 어떡하니?
내가 전화 안 했음 그냥 니가 가졌을 거잖아.
내가 몇번을 말하냐. 주인이 안 보이길래 찾아 주려고 내가 챙겨 놨었던 거라니까.
갑자기 모르는 여자를 따라가는 윤정.
세미야, 너 괜찮아?
/ 뭐야, 너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고 왔어?
윤정이는? 어? 걔 어디 있어?
산영은 달려와 윤정 앞에 선다.
정신차려! 서윤정!!!
화장실 안에 꽃병이 있는 걸 발견하고 물을 끼얹는다.
뭐하는 짓이야?!!!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더니 비명을 지르며 건물 밖으로 달려나간다.
문전상, 거리상이라고 들어 봤죠? 우리 조상들은 누군지도 모를 아귀들을 가엾게 여겨
손님상을 차려 그들을 위로해 줬습니다. 모든 게 부족했던 시절이었지만
남들과 나눌 줄 알았던 거죠.
하지만 사회화가 진행되고 각박해지면서 더욱 굶주리게 된 아귀들은
자신과 똑같이 뭔가를 원하고 갈구하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에게 씌게 된 거예요.
윤정이가 한 행동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에요.
근데 뭔가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은 더 편하고 싶고 조금은 더 행복해지고 싶어 해요.
교수님께 드리지 못한 얘기가 있어요. 교수님 카드로 예쁜 옷도 사고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고 놀았어요, 그날 밤에.
다 니가 원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악귀가.
그때는 아니라고.. 정말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었는데.. 할머니 유산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꿈도 꿔 본 적 없는 돈이었어요. 그러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내가 원한 게 이런 거라는 걸.
몰랐는데 이게 진짜 내가 아닐까요?
얘기했잖아요. 악귀는 산영 씨의 가장 약한 면을 이용할 거라고.
산영 씨는 빠지는 게 좋겠습니다. 이제부터 악귀는 나 혼자 찾겠습니다.
사진 인화를 찾으러 가는 산영. 검게 나온 부분 기계조작이 잘못 돼 작업한 후 인화했다고 한다.
사진속에 해상의 동거인 우진의 얼굴. 유리창에만 보였으니 사람은 아니었다 분명.
맞아요. 내가 만든 금줄입니다.
언제, 누구에게 만들어 주신 거죠?
1년 전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구강모 교수님이라는 분한테 만들어 드렸어요.
근데 이거 하나만 찾으신 거예요? 모두 다섯 개를 만들어 드렸는데?
이걸 어떤 일에 쓰시려고 하신 걸까요?
그것까지는 모릅니다. '다섯 개의 물건을 찾고, 악귀의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
그 말만 하셨을 뿐이죠.
한편 해상을 찾아온 산영은 초인종을 눌러도 조용하자, 전화 거는데 문이 열린다.
유리창에 움직이는 우진의 모습.
교수님?
액을 막는 금줄이니 악한 기운을 막으려고 하신 게 아닐까요?
혹시 이 금줄 .. 다른 분에게도 만들어 주신 적 있나요? 혹시 ... (사진 내미는)
아 맞아요. 이분한테도 다섯 개의 금줄을 만들어 드렸어요.
너, 누구야?
/ 내가 보여? 날 찾아온 거야?
악귀가 아귀도를 보여 준 게 세미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너를 가리킨 거였어. 너 누구야? 뭘 알고 있는 거야?
/ 난 몰라. 정말이야. 이름만 봤을 뿐이야.
이름? 누구 이름?
널. 악귀를 만든 사람. 그 사람 이름.
오래 전에 구강모 교수님 소개로 절 찾아왔었어요.
악귀 7화 예고 보기
버튼 악귀 클립영상 보러가기 https://bit.ly/3XKK9I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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