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12회 줄거리
살고싶은 악귀. 자신의 그림자가 사람다운 그림자로 보이고 기쁘지만 슬픈 오묘한 눈물이 흐른다. 곧 기뻐서 뛰어가는 악귀.
해상은 악귀의 무당의 비녀를 손에 넣고 찾지 말아야 할 물건을 찾은 것 같다며 산영을 찾으러 홍새와 움직인다.
병원에서 쉬지 않고 카페로 왔지만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경문.
산영이 목소리에 놀란 두사람.
엄마, 엄마.. 나 돌아왔어.
엄마.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이제 다 끝났어. 이제 다 괜찮아 질거야.
집에도 없으면 어떻하죠?
갈만한 데를 다 찾아봐야죠.
왜요.. 뭐가 잘못됐나요?
그림자가 돌아왔어요..
산영아 너 괜찮아? 병원도 안 가고 어디 다녀온 건데?
(고개숙인) 할일이 좀 있었어.
늘 엄마가 우선순위인 산영이였는데 딸 답지 않은 모습이다.
세미야 너도 고생 많았어. 시간도 늦었으니까 얼른 들어가 봐. 엄마 잠깐만..
산영씨..
네. 저에요 구산영.
근데 아까 나한테 한 말이 뭐에요? 시신을 찾지 말라고 한 건..?
전화를 끊고 나서 .. 그리고 깜빡.. 기억이 사라졌다 다시 돌아왔는데 (자신의 그림자를 보는)
그림자가 돌아와 있었어요.. 교수님도 보이시죠?
예.. 보여요.
그럼 이제 다 끝난 거죠? 그쵸?
/ 받아.
산영을 잘 아는 홍새. 테스트 해본다.
이게 뭐에요?
/ 그 시신에서 발견된 거야. 뭐가 보이니?
아니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건 다섯 가지 물건 중 마지막 물건이었어요.
그물건들을 봉인하지 않았는데 왜.. 그림자가 돌아온 걸까요?
모르겠어요.. 교수님
그럼 이거까지 마무리 해주세요. 그럼 모든 게 다 끝나겠죠? 부탁드릴게요.
해상에게 비녀를 건네는 악귀.
산영의 집앞
태워다 주셔서 감사해요. 연락드릴게요 교수님.
예
가자 엄마.
교수님이 그랬잖아요. 악귀는 왼손을 쓴다고. 근데 아까 구산영 오른손으로 받았어요.
정말 악귀가 사라진 게 맞을까요?
(치원e) 할머님이 돌아가셨다. 자살이야. 병실에서 뛰어내리셨어.
어디 계십니까 (할머니 얼굴과 손목의 붉은 멍을 보는)
아저씨가 그러신 거에요?
/ 그래. 내가 그랬다. 내가 문을 열어줬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복도로 나온 해상.
/ 해상아. 왜 그래?
어딘가 있을 거에요. 얼마나 독하고 차가운 사람인데 이렇게 갈리가 없어요.
귀신이 되서라도 여기 어딘가에 남아 있을 거에요.
/ (붙잡고) 해상아.. 너네 할머니는 죽었어.
왜!!!!
적어도 한 마디는 남겼어야죠... 나한테.
우리한테 잘못했다고. 우릴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 할머니 그늘에서 벗어나서 아저씨의 인생을 살길 원했어요.
그래서 우진이 일을 말씀드렸었던 건데. 왜 그러셨어요?
아저씨는 할머니 같은 사람 아니잖아요.
사람을 죽인 죄책감을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그러셨어요.. 하...
수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일반적인 자살로 보이진 않아요
변사자는 뛰어내리기 직전 손목억제대를 하고 있었어요. 누군가가 자살을 돕거나 방조한 거죠.
/ 용의자가 있는 건가요?
자살하기 직전에 손님들이 와 있었대요. 중현캐피털 부사장과 젊은 여자요.
부사장은 병실을 빠져나갔는데. 그 여자는 자살하기 직전까지 병실에 남아있었다네요.
뭐 일단 뭐라도 단서가 나오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 예 고맙습니다.
그리고 문춘 선배님 잘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신 국가수로 이송되는 군요.
예. 부검을 한다고 하더군요.
후..형사들은 이 사건을 단순 사건으로 보고있지 않아요.
할머님이 자살할 때 구산영이 병실에 있었어요.
자살 방조죄건 살인죄건 구산영이 다 뒤집어 쓸 거에요.
(홍새 보며) 모두 악귀 때문입니다. 그 다섯 개의 물건. 그걸 마무리 지어야 겠어요.
아직 끝나지 않은 거죠?
악귀는 날 이용해서 자신의 시신을, 옥비녀의 마지막 조각을 찾게 만들었어요.
뭔가 우리가 놓친 비밀이 있는 거에요.
액자 속 사진들이 사라졌다.
(방에서 나와 앉는) 엄마 일어났어? 밥 먹자. 왜 그래? 아직도 많이 아파?
그럴때일수록 밥도 잘 챙겨 먹어야 돼. 그래야 약도 먹지. 다 식었다.
어딨어? 우리 사진들?
엄마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동안 힘들었던 거 다잊어버리고
여태 못가본 곳 가보고 못해본 거 해보고 그렇게 행복하게 살자.
그 때 찍은 사진들로 다시 채워 넣자.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나 진지하게 미술공부 시작해볼까봐.
내가 진짜 제대로 공부해서 엄청 유명한 화가가 되면은 그때 우리 엄마 호강시켜 줄게. 좋지?
그.. 달 그림 그리려구?
표정 바뀌는 악귀.
2002년 화원재
다음에 다시 얘기하구.. 일단 밥 먹자.
(수저 쥐어주는) 엄마. 나 열심히 하잖아. 응?
수저 떨구는 경문. 왼손으로 수저 잡는 악귀.
나 진짜 예전처럼 구질구질하게 안 살려구 엄청 노력할 거거든?
그니까 엄마두 노력해야지. 먹어!
너.. 누구니?
... 엄마. 난 엄마를 사랑했는데 엄마는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
(슬퍼지는) 엄마잖아. 엄마면은 나만 바라보고 나만 생각하고 나만 사랑해야지!!!!
아니. 넌 내 딸이 아냐. 내 딸이 아냐.
... 엄마도 그년이 살고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또 그런 엄마면.. 난 필요 없는데?
보이스피싱범이 죽었던 빌딩 옥상에 와본 해상.
빌딩의 옥상. 예전으로 치면 집의 지붕.
지붕에서 연기를 날려 집안의 액운을 하늘에 고했던 건 굴뚝신.
거울보며 머리빗는 악귀. 같이 움직이다가 거울 속에 손은 움직이지 않는다.
거울 속 산영을 보며 미소짓는 악귀. 거울속 산영은 시계초침 소리에 돌아보다가 몸으로 돌아온다.
이게 몇 시야? 미쳤나봐! (옷 입으며) 하 지금까지 뭘 한거지?
엄마 알바 가! 엄마! (경문 안 나오자 안방에 가는) 엄마 많이 아파? 괜찮아?
달그림에 놀란 산영.
굴뚝 안을 여는 해상. 악귀 한자이름에 불을 붙인다.
귀신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안방에서 나와 문을 못 열게 하는 산영.
어느 순간 조용하더니 유리를 깨버린다.
혼비백산 놀라 집밖으로 도망치는 산영.
할머니가 죽었던 장소를 보는 해상.
뒤에서 공격 당하는 산영. 달은 더 커져있다.
산영을 미행하는 홍새.
금은방, 꽃집, 자동차정비소를 가는 산영.
산영이 눈에 보이지 않자 놓쳤다고 생각한 그때 노크하는 악귀.
겁이 나지만 내리는 홍새.
자신의 손목으르 내려다보는 홍새. 아무렇지 않다.
겁나요? 그렇게 겁나는데 문을 왜 열었어요?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니가 구산영인지 아닌지.
그게.. 그렇게 중요해요? 목숨을 걸만큼?
나한텐 중요해. 그리고.. 목숨까진 안 걸어도 되는 거 같은데?
오늘 니가 뭘 하고 다니는지 되게 궁금했는데 이제 알 것 같네.
금은방에서 도금 작업할 때 쓰이는 시안화칼륨, 다른 말로는 청산가리.
사람한테 치명적인 독극물이야.
화원에서 판매하는 살충제도, 정비소에 있는 자동차 부동액도
다 사람 독살할 때 쓰이는 독성물질들이지.
진짜 구산영이었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물건들이야.
너 이번에 누굴 죽이려는 거니?
산영이 어머님? 보험금 타려구?
알면 어쩔 건데? 아저씨 못 막아요! 저번에도 못 막았잖아.
그 늙은 형사 떨어져서 죽을 때. (홍새 표정 살피는)
범행 수법이 왜 바꼈을까? 선배님도, 다른 사람들도 다 니가 직접 죽이지 않았잖아.
근데 왜 이번엔 독을 쓰려고 하는 거니? 너 이제 그런 거 못하는 거니?
손목에 붉은 멍 만들어서 자살로 위장하는 거?
(웃는) 아저씨도 나보다 구산영이 더 좋아요?
아저씨도 구산영이 살고 내가 죽으면 좋겠냐구.
응.
그런 애를 왜요?
꿋꿋해서. 산영이 어떻게 했니? 말해.
끝났어.
그게 무슨 말이야? 끝났다니?
니가 미친놈처럼 발버둥 쳐봤자 넌 걔 못살린다고.
화원재에 숨어있다가 해상을 칼로 찌른 경문.
어우..미안해요.... 이렇게 하면 우리 산영이 내 딸을 살려준다고 했는데 아.. 나는 못하겠어...
너 누구야.. 어.. 우리 산영이 산영이 어디갔어
니 딸은 거울 속에 갖혀 있어. 저기 영영 갇혀서 서서히 죽어갈거야.
우리 산영이는 안돼. 내가 뭐든지 할게. 뭐든지 할테니까 우리 산영이 돌려줘.
뭐든 한다고? 사람을 죽여줄 수도 있어? 내가 정말 죽이고 싶은 놈이 있었는데
결국 못 죽였거든. 염해상. 그 교수를 죽여주면 니 딸 살려줄게.
화원재로 가봐. 거기서 기다리면 걔가 올 거야.
산영 씨가 거울 안에 있다고 했다구요?
(끄덕)
바뀐 거에요.. 거울 밖에 산영 씨가 있었고, 거울 안에 악귀가 있었는데 바뀌었어요.
그림자와 본체가 바뀐 겁니다..
악귀가 산영씨가 되고 산영씨가 그림자가 된 거에요.
(비녀를 손에 쥔) 아무도 찾지 못했던 마지막 물건.. 이걸 찾지 말았어야 했어요..
이것 때문에 악귀가 산영씨 몸을 가진 거에요.
다섯 개의 물건과 이름... 이건 그림자를 없애는 방법이에요. 이걸 봉인하면
그림자가 된 산영씨가 위험해집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요..
쫓기고 도망다니고 끌려다니는 산영.
[구산영이 아니라 악귀였어요. 산영이가 위험합니다.] 염해상에게 문자 보내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나병희 대표 수사에 관련된 전화.
악귀를 만났다구요? 무슨 얘길 했습니까? 제가 꼭 봐야할 게 뭡니까.
할머니가 숨졌을 때 당시 현장사진입니다. 맨손에 심한 열상이 발견됐어요.
추락할 때 다치신 거 아닙니까?
아니요. 들어가시죠.
뭘 보라는 거죠?
즉사하지 않으셨어요.
왼손 검지의 상처. 할머님이 일부러 내신 거에요.
다잉메시집니다. 뭔가 얘기하려고 하신 거죠.
'늙은 무당이 인근 지하에 여아를 납치하여 곡기를 주지 않기를 17일이나 하였다.
굶주린 여아에게 대죽을 끼어 멕인다. 이 여아의 모든 정신력이 대죽을 잡으려 할 때
칼로 여아를 쳐죽인다. 그리고 그 여아의 손가락을 신체로 삼는다.'
여아의 손가락..
목단이의 손가락은 태자귀를 만든 무당 최만월의 신당에서 발견이 됐어요.
근데 진짜 태자귀가 된 이향이의 손가락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나 혼자 죽을 수 없어.. 너두. 너두 죽게 만들 거야. 제 손을 유리조각으로 찍는 나병희.
태자귀 신체.. 이향이 손가락. 할머니는 죽으면서 그걸 가리킨 거에요.
그걸 찾으려구요.
백골사체 유골수습은 끝났는데요. 왼손 검지 기절골 일부와 중절골, 그리고 말절골이 보이지 않습니다.
/ 왼손 검지 자체가 아예 없다는 말.. 인가요?
예.
/ 혹시 안에 잘 살펴보셨을까요?
예. 샅샅이 뒤져봤는데 보이지 않았어요.
창고에 없다면 집안이에요.
/ 교수님 밖에 정원에 묻어놨을 가능성은 없나요?
해마나 잔디를 다시 깔고 정원사도 수시로 드나들었어요. 그런 곳에 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두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 일거에요. 할머니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 서재에요.
서재를 뒤지고 금고를 열어봐도 아무 것도 없다.
불과 관련된 곳은 아닐 겁니다. 부정한 것을 정화시키는 게 불이에요.
귀신과는 상극인 곳이죠.
/ 불과 상극이라구요? 손가락을 자신이 태워버리면 된다는 거구요.
맞아요.
/ 찾지 못하면요? 찾지 못하면 구산영은 어떻게 됩니까?
경문의 인기척을 느낀다.
죽였어? 못 죽였구나? 귀찮게 됐네?
대신 좀 죽여줬으면 좀 좋아? 하긴.. 너 그 교수랑 살 때도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거 하나 없었잖아?
맨날 시끄럽게 징징거리기만 하지. 그래서 뭐래? 그 교수는?
얘기해 봐. 너 니 딸년 살리겠다고 여기까지 다시 기어들어온 거잖아.
/ 그 사람들이 니 손가락을 찾고 있어. 그걸 찾으면 널 없앨 수 있다고 얘기해줬어.
우리 산영이 살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다면서. 너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얘기하는 거야.
그러니까 제발 우리 산영이 살려줘.
그럼 이거 마셔.
휴대폰 전원을 꺼버리고 나오는 악귀.
홍새, 해상을 산영의 집으로 유인하고 손가락을 찾으러 왔다.
수고했어. 약속했던 돈을 보낼테니 그만 돌아가봐.
/ 만에 하나, 악귀를 없애고 싶으실 때 이방법대로 하시면 됩니다.
/ 조심하셔야 해요. 그 안에 적힌 다섯 가지 물건과 이름..
하나라도 틀리면 악귀를 없애려는 사람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웃는 나병희.
왜 내가 귀신을 없애겠어? 우리 집에 돈을 갖다 줄텐데.
/ 대대로 태자귀를 만들어 왔지만은 이번에는 달라요..
애가 보통 질긴 게 아니라서.. 사람한테 달라붙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시체를 없애셔야 돼요.
언제나 볼 수 있는 곳..하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두셔야 됩니다.
액자뒤에서 손가락이 든 상자를 꺼내는 악귀.
거기 있었구나?
염교수 목소리에 놀라 돌아보는 악귀.
놀랐어? 내가 여기 있어서? 우리를 잘 유인했다고 생각했겠지
잠깐만요. 문자가 정확히 어떻게 왔다 그랬죠?
.. 난 산영씨 어머님한테 악귀의 이름을 얘기한 적이 없어요.
이걸 보낸 건 산영씨 어머님이 아닙니다. 악귀가 보낸 거에요.
/ 교수님이 여기 남아계세요. 제가 가볼게요.
그래도 연락해줘서 고마웠어. 산영씨 어머님은 응급실로 옮긴 덕분에 무사하시대.
그리고 그것도 고마워. 널 없앨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그걸 찾아줘서.
내놔. 니 손에 있는 거.
우린 살려고 했어. 먹을 게 없어서 나무껍질까지 벗겨먹고,
친자식까지 팔아먹으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발악을 했다고.
근데 니들은 죽고싶어 하잖아. 구산영 이 기지배도 똑같애.
외롭다고 힘들다고 죽고싶어 했어.
진짜 외롭고 힘든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그렇게 원하던 인생이란 걸 포기하려고 했다고.
그럴거면 내가 살게. 정말 열심히 치열하게! 내가 하고싶은 거 다 하고 그렇게 살아볼게.
그러니까 나를 살려줘.
그걸 결정하는 건 내가 아니야. 너도 아니지. (다가오며) 죽을지 말지 선택하는 건
산영씨 몫이야. 그리고 난 산영씨가 옳은 선택을 할거라고 믿어.
힘으로 악귀의 손목을 꺾어 손가락 상자를 빼았는 해상.
넌 이제 니가 가야될 곳으로 가.
안돼! 뭐하려는 거야.
위기에 처하자 주변에 있는 물건을 자신의 머리에 때려 자해하는 산영.
이 몸이 죽으면 구산영은 못 돌아와. 어떡할래?
그만!!!
산영의 눈을 찌르려다 멈춘 악귀.
가져와.. 가져오라고!
알았으니까 내려놔.
감히 니가 날 없애?
악!!!
해상이 떨어뜨린 열쇠와 손가락 상자를 들고 나가려는데 발이 움직여지지 않는 악귀.
손목에 붉은 멍. 두려워하며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너 뭐야? 너 사라졌잖아?
/ 아니 그럴 수 없었어. 나는 한순간도 나를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어.
나만을 위한 선택을 해본 적도,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걸어가본 적도.
나는 왜.. 누굴위해 그렇게 스스로에게 가혹했을까.
어둠 속으로 날 몰아세운 얼굴은.. 나의 얼굴이었어. 내가 날 죽이고 있었어.
그걸 깨닫고 나니 죽을 수가 없었어.
오직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것을 택할 거야.
엄마를 위해서도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온전히 나의 의지로 살아가 볼거야.
거울속 산영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악귀의 움직임.
하지마 아아 하지마 제발 하지마
거울 속 산영이 사라지고 자신으로 돌아왔다.
집라인, 별보기, 버킷리스트 함께하는 소중한 사람들.
나중을 위해 눈 감고 연습하는 산영. 홍새, 떨어뜨릴 뻔한 컵을 잡는다.
/ 조심.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에 샷 하나만. 맞죠?
응 (살짝 웃는) 그.. 너도 같이 마시자. 내가 살게.
앞으로는 어떻게 하려구?
잘 모르겠어요. 천천히 생각해보려구요. 너무 급하게만 살아왔으니까.
뭐가 되고싶은지 뭘 하고싶은지 고민도 좀 해보면서 천천히 가보려구요. 선배는요?
내가 틀렸었다. 넌 변하지 않았다구.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예쁘다.. 눈 같네요?
그러네. 그날 같다.
이번엔 여기로 지역조사 나오셨나봐요?
네. 늦겠어요 빨리 타요.
아직도 귀신이 보이죠?
네
보이죠? 귀신들이?
네.
귀신을 보고 힘들었을 때 해마다 여길 찾아왔었어요.
여기서 보는 귀신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으니까.
그러네요. 모두 행복해 보여요.
산영씨도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 다 그랬으면 좋겠어요
"미안해.."
구강모 교수의 목소리를 들은 경문.
"잘하고 있어."
문춘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야가 흑백으로 보여도 밝은 산영.
그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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