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 2020년 3월 5일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멜로/ 판타지
- 감독 : 김초희
- 국가 : 한국
- 등급 : 전체관람가
- 러닝타임 : 96분
- 출연 : 윤여정(할머니 역), 김영민(장국영 역), 배유람(김영 역), 서상원(지감독 역), 윤승아(소피 역)
- 평점 : 8.3
영화 주요 정보
영화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찬실'은 신랑도 없고 일이 뚝 끊겨버린 상황에서 이사를 하게 된다. 한 마디로 망했다. 친한 배우 '소피' 집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하며 앞으로 살길을 도모하기로 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샘 '영'이라는 남자 때문에 마음이 설렌다. 인생에 남은 복이 있을까 싶었는데 장국영이라고 우기는 어떤 남자까지 등장하는데, 새로 이사한 집주인 할머니도 처음엔 어려웠지만 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평생 일복만 터져서 일만 하며 살았는데 영화를 그만두고 나서 막막한 찬실에게 없던 복이 찾아오게 된 걸까? 이제 어떤 복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찬실이는 복도 많지 뒤에 붙을 수많은 희망적인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영화감독인 '찬실'에게 예상치 못하게 삶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예상가능한 일만 벌어진다면 대비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아 암담합니다. 엉킨 삶을 제자리도 돌려놔야 하는데 갖은 노력을 다해봐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나락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집도 없고, 남편도 없고, 일도 없으니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인생이니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든 먹고살아야 하고, 어떤 길이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라도 해서 살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찬실이는 희망을 꿈꾸고, 나아갈 생각을 합니다. 이제 가진 게 하나도 없지만 복 터지는 복스러운 캐릭터가 된 '찬실', 갑작스러운 실직은 오히려 복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녀는 영화감독의 옷을 벗고 '찬실'이라는 사람 개인으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용달차마저 올라올 수 없는 높은 곳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망했다고 생각할 때 다시 일어날 거라며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삿짐을 들고 고생하며 옮기는데 정 많은 주인집 할머니 '복실(윤여정)'이 유난히 어떤 방을 가리키며 그리로 가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더 가고 싶어 지는 마음도 드는 찬실. 복실과 찬실은 이름에 같은 글자가 들어가서 가족 같은 느낌도 듭니다. 무심하지만 세심하게 챙깁니다.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찬실'은 여배우 소피의 가사도우미를 하게 됩니다. 깨발랄 순수한 여배우 소피의 성격도 귀엽습니다. '찬실'은 일만 하다가 나이만 먹은 것 같아서 문득 서글픈 생각도 들었지만, 곧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에게 설렘을 느낍니다. 나이차이가 나지만 첫 만남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사가 같고 서로 호감을 갖게 됩니다. 다시 재기하고 싶어서 애쓰는 찬실에게 현실의 냉혹함을 말하는 대표(최화정)의 말에 참담한 기분을 느낍니다. 아버지가 보내온 편지 내레이션도 딸인 찬실이의 영화가 잠이 오고 재미없었다는 말도 합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해본 찬실입니다. 그리고 빈 방인 줄 알았는데 이상하리만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장국영을 닮은 남자(김영민)를 만나게 됩니다. 어릴 적 이상형이었던 장국영이 자주 보자면서 속옷 차림으로 돌아다닙니다. 혼자 있을 때만 나타나는 그 남자는 본인이 귀신이라고 말합니다. 찬실이와 대화하는 장국영은 그녀의 자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인집 할머니는 주민센터에서 한글을 배우는데 한글 받침이 어렵지만 마음을 울리는 시도 쓰게 됩니다. 딸도 잃은 주인집 할머니는 글을 읽어 줄 찬실이 있습니다.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시를 읽자마자 찬실은 눈물이 납니다. 찬실은 영이에게 위로 받고 싶어서 그를 와락 안았을 때 좋은 누나로 생각한다는 말을 듣고 부끄러움에 도망칩니다.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찬실은 자신이 진짜 영화 말고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합니다. 혼자 지내는 집주인 할머니와 함께 걷고 동네에서 운동도 합니다. 집 안에 전등이 나가도 같이 사러 나가는 소중한 사람들, 춥고 어두운 밤길에 불을 비춰주는 찬실의 모습. 영화 마지막에도 눈길을 달리는 시원한 화면을 비추고 끝납니다.
감상 후기
우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며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한아름에 달려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려울 때 서로 챙기는 사람만 있어도 우리는 버텨낼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따뜻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시련이 닥쳤는데 희망을 말하고, 암담한 현실 속이지만 복이 터져 희망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헤쳐나가는 모습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걸 다 잃은 것 같지만 그녀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긍정적으로 이겨냈습니다. 너무도 멋있는 캐릭터이고 응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배려하면서 상대방의 일상을 궁금해하는 질문도 하고, 관심을 보이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대화가 참 좋았습니다. 열심히 먹고사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어서 기분 좋게 보았습니다. 끝에 장국영의 모습은 씬스틸러 답습니다. ost도 웃겨서 끝까지 보게 됩니다. 정말 찬실이는 복도 많습니다. 장면 하나하나에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있고,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물 흐르듯이 흘러가서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무겁게 볼 수 있는 잔잔한 주제이지만 보는 내내 유쾌하게 보았습니다. 찬실과 영이 산책하다가 너무 조그만 원두막에 성인 두 명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도 나름 귀여워서 생각납니다.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영화 중 하나로 뽑고 싶은 작품입니다.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가 명대사인 것 같습니다. 영화 챙겨 보시고 복도 챙겨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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