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 2021년 3월 31일
- 장르 : 드라마
- 감독 : 김종관
- 국가 : 한국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83분
- 출연 : 연우진(창석 역), 김상호(성하 역), 아이유(IU), 이주영(주은 역), 윤혜리(유진 역)
- 평점 : 7.4
주요 정보
어느 봄날에 소설가 '창석'은 7년 만에 타국에서 서울로 돌아옵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길을 잃은 사람들의 이이기입니다. 영화는 창석과 4명의 출연진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한 인물이 여러 사연을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입니다. 김종관 감독의 과감한 시도가 돋보입니다. 쓸쓸함을 자아내는 작품이지만 연출력과 감성적인 영상미로 스토리텔링이 탁월한 강점을 살려 흥미롭게 선보인 신작입니다. 짧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이지만 대화들의 연결이 색다른 시도라는 호평이 있습니다. 감독의 말에 의하면, 며칠 동안 한 명의 인물이 여러 사연을 통과해 나가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결국 우리와 같은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시작한 이 영화는 마음을 따스하게 안아줄 영화로 기대하게 했습니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기분이 들었으면 한다고 감독은 전합니다. 새롭고 흥미롭습니다. 마주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보시면 더 몰입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내면의 이야기 (스포주의)
꿈에서 늙은 남자는 어떤 늙은 여자와 걷고 있는 꿈을 꾸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소설의 첫 도입부 같은 시작으로 두 사람이 미끌어지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목소리로 전합니다. 혼잣말 하는지, 누군가에게 말하는지 알 수 없게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깊게 들립니다. 그렇게 영화는 소설처럼 시작합니다. 깜빡 잠들다가 깬 미영(아이유)은 눈 앞에서 낯선 남자(창석)가 책을 읽고 있는 걸 보고 누구냐고 묻는데, 누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는 낯선 남자는 미영에게 예쁘게 잔다고 말합니다. 소개팅 남이었던 창석에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을 보다가 노인을 보고 나이 먹는게 무섭지 않냐고 말합니다. 소설책을 읽는 그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가짜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하자 창석은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점점 몰입하며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몰입해서 듣고서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잠이 온다며 느리게 눈을 깜빡이고 불현듯 반말로 창석의 이름을 부르는데 곧 기억이 돌아온 엄마의 늙은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소개팅한 그 장소는 미영이 남편과 처음 만났던 장소이고 그리워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녀는 곧 요양원에 가게 됩니다. 이렇게 미영의 이야기를 마무리 합니다. 같이 산책을 함께 했던 사람에게 말하듯 이야기가 연결됩니다. 창석이 완성한 소설을 계약하기 위해 만난 출판사 편집자 유진을 만납니다. 어떻게 보면 지어낸 이야기는 없어요. 관점이 있는 거에요. 그래서 소설이 되는 거죠. 지어낸 것이 솔직한 때도 많아요' 소설가로서 다음을 기약할 수 없기에 말합니다. 선배의 소설이 좋다고 하면서 만들어진 소설 이야기를 하다가 담배를 나눠피우며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과거에 인도네시아로 유학을 간 남자친구의 아이를 지웠다는 말을 합니다. '눈이 예쁜 사람이었는데, 눈에 젖어 더 애처로웠어요.' 여기까지 편집자 유진의 이야기입니다. 창석은 커피숍에서 우연히 사진작가인 성하를 만나게 됩니다. 결혼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는 남자에게 헤어지고 혼자 한국에 왔다고 말합니다. 성하는 아픈 아내가 살아났으면 하는 희망을 품고 삽니다. 성하의 아내는 유방암 진단을 받고 암이 전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청산가리를 가지고 있는 남자. 아내 없이 혼자 살 자신이 없어서 희망이 사라져버렸다며 청산가리를 구했다고 웃으며 덤덤히 이야기 합니다. '기적 같은 거 안 믿어요. 근데 절망 끝에 나와요. 그 기적이란 게.' 아내가 갈 때 함께 가려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물에 타 먹으면 고통스럽지만 빨리 죽게 돼요' 대화 중에 전화를 받게 되는데,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돌아서는 뒷모습에서 슬픈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사진가 성하의 이야기였습니다. 창석은 홀로 바에 앉아있는데 생각에 잠긴 그의 표정을 보다가 서비스 음료를 주고 마지막 근무라고 말합니다. 메모를 하고 있는 창석이 신기한 주은은 시를 쓴다고 말합니다. ‘시를 쓴다고 시인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담긴 건 풀어야 하지 않겠어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기억을 산다는 바텐더 주은. 타국에서 돌아온 창석은 익숙한 듯 낯선 커피숍, 박물관, 바 등을 돌아다니며 여러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로 소설을 완성합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결말에 다다릅니다. 아내와의 통화에서 다시 가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며 펑펑 웁니다. 어른 엄마와 아이가 손을 잡고 걷고 골목길을 걷는 그 밤에 꿈을 꾸는 창석. 소설을 쓰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흐릿하게 늙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부축하며 걸으며 끝이 납니다. 창석의 목소리 내레이션은 따뜻하고 섬세하게 안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감상평
잔잔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마음 이야기를 하기에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필요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겁니다. 저 같은 사람도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고 싶을 때도 많고 실제로 혼자 있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감정을 나누고 마음을 이야기 할 사람도 필요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은 없습니다. 아무도 없다면 외롭고 힘들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이 시간을 흘러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람들 속에 섞여 살고 있고, 오로지 혼자였던 적이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에게 의지해서 생존해야 합니다. 사람에 의해 태어나고, 자라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른이 됩니다. 처음부터 아무도 없이 오롯이 혼자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영화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공감이 어느 정도 된다라고 느꼈다면 된 것입니다. 짧은 러닝타임 임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사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신을 조금 더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기대 이상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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